전문가 칼럼

패시브하우스의 의의

  • SSG에너텍  (vip00100)
  • 2018-12-13 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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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어느 덧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passivhaus)라는 이름이 낮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독일이 이정도의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약 9년 정도가 걸렸으니. 우리가 상당히 빠른 편인 듯 합니다.
 
패시브하우스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패시브하우스는 우선 쾌적한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온도, 공기질에서 출발하여 곰팡이, 결로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주지하고 계시다시피 난방에너지도 극히 적게 들이고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두가지보다도 다른 것에 패시브하우스의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내부에 대한 관심입니다.
지금 껏 우리나라는 건물의 겉모양에만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화려한 외관 또는 고급소재에 대한 집중이 그렇습니다. 
물론 보기좋은 떡이 먹기좋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여기엔 먹을 수 있는 떡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즉, 우리의 단독주택은 모양만 좋고 먹을 수 없는 떡만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내부로의 관심"은 크게 세가지의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하는 노력입니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순한 형태를 요구합니다. 단열재를 두껍게 하는 것보다 형태가 단순해 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형태가 단순해 지면 당연히 공사비도 적게 들어가게 되며, 외관디자인에 보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내부에 사용할 여유가 생깁니다. 건축설계를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단순한 외관일 수록 내부의 공간을 구성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고민이 많아 질 수록 내부 공간은 더 풍요롭게 됩니다. 
 
둘째, 성능을 위한 디테일을 그리게 됩니다.
모양을 위한 디테일이 아닌 목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디테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비록 초기에는 열적 성능에 집중되지만, 하다보면 방수, 균열등의 하자를 바로잡기 위한 고민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디테일도면이라는 것이 어느 한 기능만을 담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다 보면 패시브하우스 이전에 집다운 집을 위한 도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세째, 정량화에 눈뜨게 됩니다.
막연히 "좋다"라고 표현되던 건축시장이 "숫자"로 표현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시장이 정량화가 되면 브랜드네임으로 물건을 팔던 시대에서 성능으로 물건을 파는 시대로 접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중소기업상생을 외치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제대로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이 정성적시장에서는 사장되는 일이 빈번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와 건축가가 "숫자"를 보고 물건을 구입한다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제품이 팔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절로 중소기업이 제대로 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질 것입니다. 
이는 패시브하우스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무수히 많은 순기능을 낳을 것입니다.
 
패시브하우스보다 집다운 집을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려움을 자주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패시브하우스 이전에 위의 세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비로서 우리는 제대로 된 패시브하우스를 가졌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글 최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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